[심준규의 ESG 인사이트6] 파리올림픽, 불편함 속에 숨겨진 푸른 희망
[ESG 경영컨설턴트 심준규] 2024 파리올림픽 열기가 연일 고조되고 있지만 개막 초부터 예상치 못한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오고 있다.
낮기온 최고 29도 한여름 날씨에 선수단 전용버스는 에어컨이 꺼져 있어 ‘찜통버스’라 불린다. 미식의 나라 프랑스이지만 선수단 식사가 채식 위주여서 ‘부실식단’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편의 이면에는 기후 친화적인 올림픽을 실현하고자 하는 파리의 야심찬 계획이 숨어 있다. 경기 결과 못지않게 각 경기장의 에너지 효율성, 재생 가능 자원 활용도 등 환경을 위한 노력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평균 탄소 배출량을 175만t으로 제한하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세웠다. 이전 도쿄올림픽의 350만t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를 위해 경기장 구성부터 운영의 각 요소까지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기존 건물과 인프라를 활용했다.
펜싱 경기가 열린 ‘그랑 팔레’는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지어진 역사적 건물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펜싱에 이어 태권도 경기장으로 쓰인다.
올림픽 10회 연속 여자 단체 금메달이라는 감동을 선사한 양궁 경기장 ‘앵발리드’는 프랑스 군사 역사박물관 부지를 활용해 조성했다. 이후 사이클과 육상 경기장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파리 시내 곳곳에서도 올림픽을 계기로 한 변화가 눈에 띈다. 대중교통 확대와 함께 대여 자전거 3000대와 1000km에 달하는 새로운 자전거 전용도로를 마련했다. 단순한 교통 개선을 넘어 도시의 탄소 배출 감소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의 일환이다.
선수와 관계자용 차량 역시 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로 대체하여 대회 기간 동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참가자와 관중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제한, 대중교통 이용 장려 등이 전개되고 있다.
올림픽 정신은 단순히 경쟁을 넘어 인류의 화합과 발전을 추구한다. 파리올림픽이 보여주는 환경에 대한 배려와 노력은 이 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실천하는 모습이다. 최고의 기록을 향한 도전과 함께, 우리 모두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려는 노력이 어우러질 때 올림픽은 더욱 빛날 수 있다.
이는 올림픽이 단순히 2주간의 스포츠 축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험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파리올림픽의 이번 시도는 앞으로 열릴 다른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도시 계획과 대규모 행사 운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심준규. 더솔루션컴퍼니비 대표. <실천으로 완성하는 ESG 전략> 저자. 기업의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과 ESG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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