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규의 ESG 인사이트 19] 국감을 지나 11월 행감으로
[ESG 경영컨설턴트 심준규] 10월의 국정감사가 막을 내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다양한 이슈가 제기됐지만, 기후위기 대응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점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요구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정부 대응 전략을 꼼꼼히 살피는 질의는 부족했다.
특히 2024년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 지원방안이나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 전략을 점검하는 논의도 미흡했다.
글로벌 환경 규제 강화에 대한 정부의 준비상황과 구체적인 로드맵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처럼 기후위기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서 정부의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확인하기 어려운 국정감사였다.
이제 11월에는 지방자치단체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다. 최근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선포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행감은 더욱 주목된다. 각 지자체가 내세운 ESG 정책이 실제로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부 선도적인 지자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ESG 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설정과 이행 현황, 사회 분야에서 취약계층 지원 확대 등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시작점이 되고 있다.
반면에 여전히 많은 지자체가 선언적 구호에만 머물러 있다. ESG 경영 선포 이후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성과 관리가 미흡한 실정이다. 지역 간 실천의 온도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자체 ESG 실천 의지는 도시공사나 시설관리공단 같은 산하기관의 경영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들 기관이 추진하는 도시개발 사업에서 환경영향 평가나 주민 생활시설과 관련돼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자체 ESG 정책은 시민의 일상생활과 직결된다. 공원의 친환경 관리 시스템 도입, 도서관의 에너지 효율화, 생활폐기물 저감 정책 등은 시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를 만든다. 대중교통의 친환경화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시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시민이 행감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또한 ESG 핵심인 이해관계자 참여를 실천하는 의미 있는 행동이다. 단순한 감시를 넘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참여라고 할 수 있다.
11월 행감이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ESG 정책 이행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심준규. 더솔루션컴퍼니비 대표. <실천으로 완성하는 ESG 전략> 저자. 기업의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과 ESG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더솔루션컴퍼니비 심준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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