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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규의 ESG 인사이트 12] 패션, 왜 환경을 생각해야 하나?



[ESG 경영컨설턴트 심준규]

패션 산업은 2018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를 차지했다 이는 프랑스, 독일, 영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합계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 충격적인 수치는 패션 산업의 환경 영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패션 업계 노력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공급망 전반에 걸친 ‘친환경 시스템’으로 개선이다. 글로벌 SPA 브랜드 중 하나인 H&M은 태양광 패널 설치, 풍력 발전 투자, 에너지 효율성 개선 등을 포함한 17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렇게 해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약 5만t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동일한 공급망을 사용하는 다른 브랜드에도 영향을 주어 배출량도 14만t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유형으로 ‘순환경제 도입’이 있다. 이는 의류를 재사용·재활용하여 폐기물을 줄이는 방식이다. 옷 수명이 다했을 때 버리는 대신 수선·재판매 하거나 새 옷 원료로 재사용한다.



이 접근법은 자원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재판매 모델의 수익성 입증과 대규모 재활용 기술 개발이 아직은 미흡한 상태이다.



세 번째 전략은 ‘생산량 감축’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 갭은 생산재고 감소가 배출량 감소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고 발표했다.



‘덜 생산하고 덜 버리는 것’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지만, 이는 패션 산업의 성장과 상충될 수 있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개발 필요성을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패션 산업은 2030년까지 연간 배출량을 현재의 21억에서 절반 수준인 약 11억t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영국 1년 총배출량을 없애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러한 산업계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패션은 문화와 트렌드에 민감한 특수한 산업이다. 옷은 단순한 필수품을 넘어 개인 정체성과 시대 가치관을 반영하는 문화적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패션의 실현을 위해서는 시장과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브랜드는 지속가능성을 새로운 트렌드이자 가치로 제시하며 소비자 인식 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소비자도 자신의 구매 결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패션 제품을 선택하는 주체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패션 산업의 지속가능성 추구는 환경 보호와 문화적 표현이 공존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환경 보호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혁신의 원천이 될 수 있겠다.



|심준규. 더솔루션컴퍼니비 대표. <실천으로 완성하는 ESG 전략> 저자. 기업의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과 ESG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더솔루션컴퍼니비 심준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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