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준규의 ESG 인사이트 11] 바이오연료가 열어갈 미래 친환경 에너지
[ESG 경영컨설턴트 심준규] 바이오연료가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식물성 기름, 동물성 지방, 폐식용유 등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만든다. 기존 화석연료를 대체할 혁신적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탄소 배출 감소 효과이다. 화석연료는 지하에 오래 저장된 탄소를 연소하여 대기로 방출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다. 반면에 바이오연료는 원료 식물이 성장하며 흡수한 이산화탄소량과 연료 사용 시 배출되는 양이 거의 같아 원료 생애주기 전체를 볼 때 대기 중 탄소를 추가로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간주한다.
바이오연료 활용 범위는 자동차 연료에서 시작해 항공, 선박, 발전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항공 분야에서는 지속가능항공유(SAF)가 주목받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가 항공부문에서 발생한다. 때문에 SAF는 이 문제를 해결할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SAF 도입에 적극적이다. 올해부터 국적 항공사를 중심으로 SAF를 국제선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 의무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항공 산업의 친환경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선박 분야에서도 바이오연료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바이오선박유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선박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65%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특히 폐식용유 기반 바이오연료를 사용한 선박유는 80% 이상의 탄소배출 절감 효과를 보인다.
이같은 바이오연료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기화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항공·해운 산업에서 그 역할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바이오연료 산업 확대는 녹록지 않다. △대규모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원료 확보 △일반 연료 대비 3~5배 높은 생산 비용 △지속 가능한 원료 재배 방식 개발 등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국내 산업은 원료 수급에 있어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내 생산 가능한 원료 발굴과 공급망 구축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바이오연료의 높은 원가비용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문제는 중요한 해결 과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초기 단계에서 가격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 기업은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 혁신에 주력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다각도의 노력으로 바이오연료 산업이 성장한다면, 우리는 더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겠다. 바이오연료는 단순한 대체 연료를 넘어, 에너지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심준규. 더솔루션컴퍼니비 대표. <실천으로 완성하는 ESG 전략> 저자. 기업의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과 ESG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더솔루션컴퍼니비 심준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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