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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규의 ESG 인사이트 1]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22명의 생명이 묻고 있다



[ESG 경영컨설턴트 심준규] 최근 경기도 화성 배터리 공장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22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비극적인 사건은 단순히 안전 문제를 넘어, 우리 사회가 ESG를 얼마나 형식적으로 다루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먼저 이 사고 희생자가 모두 외국인 근로자였다는 점은 우리 사회(S)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단순히 기부나 봉사활동을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업 내 모든 구성원, 특히 취약계층 근로자들의 안전과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사회적 책임의 핵심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상대적으로 위험한 업무에 더 많이 노출되고, 적절한 안전 교육이나 보호 장비 없이 일하게 되는 현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이 매우 미흡함을 보여준다.


또한 위험물 관리에 대한 안전 기준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은 기업 지배구조(G) 부문의 문제를 보여준다. 지배구조는 단순히 이사회 구성이나 주주 권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업이 안전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는지, 위험 관리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고 운영하는지도 지배구조의 중요한 부분이다.


화성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는 안전 관리에 대한 경영진의 인식 부족, 관련 정책과 절차의 미비, 이를 감독해야 할 이사회의 역할 부재 등 지배구조 전반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산업재해 예방과 근로자 안전은 ESG 경영의 핵심 요소이다. 안전한 작업 환경 제공은 기업의 기본적인 의무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근로자가 안전에 대한 불안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때, 비로소 생산성 향상은 물론 기업에 대한 신뢰도 제고로 이어진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로 여겨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다.


ESG는 단순히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요소다. 기업은 ESG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투자 대상을 찾을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ESG에 대해 짚어보자. 정작 ESG가 뭐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머뭇거린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는 어렵거나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환경을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 기업이나 조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기업 경영에서, 사회 구조를 유지하는 데 있어 이러한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왔다.

우리 시대에 중요 키워드로 자리매김한 ESG는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진지하게 다루자는 세계적 흐름이다.


지난 2014년부터 경영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ESG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그 과정에서 ESG가 단순한 구호나 트렌드가 아닌,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 요소임을 깨달았다.


앞으로 이 칼럼을 통해 ESG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기업이 실제로 ESG를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고 있는지 등 현장의 생생한 이슈를 전하고자 한다.


ESG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진정한 변화의 동력이 되어야겠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심준규. 더솔루션컴퍼니비 대표. <실천으로 완성하는 ESG 전략> 저자. 기업의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과 ESG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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